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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가 막혀...

    17
    hans_(@syhan55)
    2012-03-09 05:30:13
두 사람도 아닌 혼자 쓰는 방에 입원하여, 언제까지일지는 몰라도, 매일 소금기 없는 음식을 먹고, 오렌지 쥬스를 됫박은 마셔야 한다고---어지럼증이 나고 구토를 한 적이 있느냐, 청각에 영향을 끼칠만한 충격음을 들은 적이 있느냐, 이어폰을 쓰느냐는 등 질문을 하더니, 볼펜으로 그려진 청각검사표의 그래프를 보여주면서, 특히 오른쪽 귀에 심각한 증세가 보인다는 의사의 소견만 듣고 대기실로 나왔더니, 뒤따라온 간호사가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면서, 덧붙인 말이었다.
며칠 전, 피아노 독주회에 초대 받아 갔다. 까까머리 시절, 궂은 비가 내리는 늦은 여름날 아니면 초가을 저녁, 늘 연주회장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바람에 임시로 정한, 어느 여자대학 강당에서 열린 市響 定期 演奏會에 간 것이 벌써 사십 년도 훨씬 넘어 오십 년이 다 되었다. 그 뒤로 몇 번 더 연주회장에 갔을런지 모르지만, 그 연주회가 하도 印象 깊어, 그에 대한 느낌만은 오롯이 남아 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이었는지, 비제 교향곡이었는지,  2악장인지 3악장인지, 하도 오래된 일이라 세세한 기억은 나질 않지만,  한참 연주를 진행하는 중에 電氣가 나가버렸다. 停電하는 것을 예상한 준비였는지, 아니면 演出인지는 몰라도, 칠흑같은 어둠 잠시 뒤에, 촛불을 손에 든 女高生들이 조용히 登場, 연주자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곁에 서서 악보를 비추고, 연주는 1악장부터 다시 시작. 연주회가 끝날 때까지 전기가 다시 들어오지 않았다. 테너 홍춘선이 부른 김진균 작곡 '또 한 송이 나의 모란'이 마지막 곡이였던가. 시설이 좋고 나쁨을 떠나, 연주의 격이 높고 낮음을 떠나, 그 날 엷은 빛과 어둠 속에 음악이 전하는 묘한 감흥을 더욱 짙게 느낀 밤이었다. 그 뒤론 줄곧 통조림 음악만 듣다가, 오랫만에 실황을 보고 들으러 간다는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탓일까, 아니면 썰렁한 연주회장 탓, 음악이 겉돌았다. 시간만 죽인 헛헛한 마음이다.돌아오는 길에 후배와 술집에 잠시 앉아 소주 한 병 나눠 마셨을 뿐인데, 이튿날 자고 일어나니, 한 쪽 귀가 물을 먹은 것처럼 멍멍하다.일시적인 현상이려니 했는데, 며칠이 가도 나을 기미 없고, 듣기 불편하니 마음이 편치를 않다.귀지나 팔까 하고, 이비인후과에 들른게 事端이다.
진찰한대로라면 , 나이롱 환자 딱이다. 피식 웃음부터 나온다.아니, 入山하고 面壁하여 修行하는 판인데, 본시 허물 많은 속된 놈인 바에야 짐짓 마음 먹고 그리할 리도 없지만, 소리 듣지 말고, 먹고 마시는데 조건을 단 것이 환경은 얼추 비스무레하니, 이참에 머리에 모자란 지식이나 채워넣을까, 읽을 책 제목이나 궁리를 하는 중, 의사 소견서가 나왔다. 갑작스런 難聽, 메니에르 병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참 골치아픈 병이다. 다만, 의사가 물었던 증상---어지럼증, 구토, 기절이 없다는 게, 혹 이 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낫는다는 보장도 없는 병이다). 다음 날, 대학병원행.청력 검사.그 곳 의사 말로는 소견서대로라면, 바로 입원하여야 하겠지만, 재검사 결과, 그 정도는 아니란다. 약처방+하루 오렌지 쥬스 한 컵.다른 제한은 없다.30일 이후 재검사. 약을 먹기 시작하고 사흘 뒤에 귀가 멍멍한 것은 사라졌으나, 한 달 뒤 검사에서 오른 귀 청력은 떨어진 상태에서 돌아오질 않았다. 그러나, 가는 귀 먹을 정도는 아니다.
다만, 듣는 소리를 높였을 때 오른 귀가 조금 아프다는 느낌이 온다고나 할까.생활에 다른 불편은 없다.매인 데 없는 백수 주제에 다른 까닭이야 있을 리도 만무하지만, 방송하지 않고 땡땡이를 치게 된 것도 순전히 이런 이유 때문.ㅎ.
 
기계 낡듯이, 귀도 낡나 보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치고 나이 들어 난청에 시달리지 않는 이가 드물다고,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그만만하지는 않더라도, 나도 지나치게 귀를 혹사하지나 않았을까.
게다가, 요즘엔 개나 소나 다 말 같쟎은 소리까지 마구잡이로 귀를 어지럽히는 혼미한 땅에 사는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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