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쪽지
쪽지 플러스 구매
쪽지
삭제 전체 삭제
  • 쪽지
  • 친구
로즈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로즈
    0

젤리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젤리
    0

하트선물
  • 임의지정
  • 내 보유하트
    0

메시지 상세
00:00

logo

방송국 스튜디오

쉼터마을 즐겨찾기
since 2008-05-19
https://song.inlive.co.kr/studio/list
http://song.inlive.co.kr/live/listen.pls
하우스 (LV.3) 소속회원 EXP 11,806
  • 10,000
  • 다음 레벨업까지 88,194exp 남음
  • 100,000

자유게시판

인라이브의 게시판 (커뮤니티 유저게시판/자료실, 방송국 게시판) 관리 지침
  • 눈은 푹푹 나리고

    16
    hans_(@syhan55)
    2012-12-28 13:00:11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
 
치워도 치운 자리에 또 내려 쌓이고 쌓이는 눈을 치우다 말고 들어와서, 이층 서재에 앉아 창밖으로 그치지 않는 눈을 바라보다, 문득 떠오른 白石의 詩句.그러나, 지금 나는 燒酒를 마셔야할만큼 쓸쓸하지도 않고, 나타샤도 이젠 없으니, 함께 산골로, 아니 어디로든 떠날 것을 좀체 생각하지도 않고, 하냥 눈 그치기만 기다린다. 몇 해동안 마른 하늘에 눈 커녕 진눈깨비 뿌리는 것조차 구경하기 힘든 고장에 살아, 사흘이 멀다 하고 오는 눈, 낯설다. 언제부턴가 生心하고 바깥으로 들고 날 일 별 없어, 쌓인 눈이 저절로 녹도록 따스한 날 들기만 기다려 安穩한 방안에 들어 앉아, 겨우내 책장이나 넘기고 있으면 좋으련만..... 살아간다는 게 그리 녹녹하지만 않더라고. 海岸에서 겨울. 춥고 어두운 긴 겨울. 밤낮없이 털두건을 뒤집어 쓰고 방풍안경까지 잡순 얼굴을 모질게 찌르던 매운 모랫바람으로 하루하루 채웠던 그 겨울. 때로 눈보라 치는 날이면 온 사람들이 다 붙어도 거의 왼종일 자국 하나 없이 안에 쌓인 눈을 싸그리 치우느라 고된 날도 있었다.그래서인가, 어쩌다 사무실 한 켠에 놓인 금성라디오에서, 늦은 밤 하울링과 바람과 파도소리에 시덥쟎은 팝송나부랭이와 겨울바다 운운  옹알거리는 소리라도 잡음처럼 뒤섞여 흘러나오는 때면, 艱苦한 生活없이 등 따숩고 배 불러 低級한 기름기에 찌든 썩은 뱃가죽 아래에서 꾸역꾸역 밀려나오는 幼稚한 奢侈요 虛榮 덩어리를 맞닥뜨린 것처럼 메스껍고 징글징글하기도 하더라만.그래봤자, 기껏해야 有閑한 이들의 변덕스런 한때 感情遊戱일 뿐인것을. 겨우내 달리 하릴없어 요즘 매그레 반장이나 따라 다니는 것으로 消日하는 내 노릇인들 딱히 다를 바 있남. 눈은 여전히 나리고, 눈이 그치면 마당에 길을 내고, 대문 앞 골목까지 눈 치울 때나 기다리지.
...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댓글 0

(0 / 1000자)


4

쉼터마을

@song

운영 멤버 (2명)

  • 4
    • 국장
    • 쉼터마을
  • 16
    • 부국장
    • hans_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
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