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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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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_(@syhan55)2010-11-21 10:44:49
춘천엘 갔읍니다. 모텔에서 하룻밤--- 낯선 곳이라 밤새 고상고상하다가, 아침 일찍 소양호엘 갔읍니다. 배를 타고 청평사에나 다녀올까 생각하다 (그만 두었읍니다), 34년만에 다시 가 본 그 곳, 넓고 넓은 호수야 자욱한 안개 속에 그대로입디다만...(그 때 함께 왔던 이들은 다들 지금쯤 어디서 무얼 할까, 참 無心하게 흐른 세월이 새삼 느껴졌읍니다. (일행중의 한 사람이 불렀던
노래, 흰구름 먹구름이였던가, 참 어여쁘고 맛있게 노래하던 그 사람은 ...... 그 때 잠시나마 애끈한 맴이 나기도 했었더랬는데.
강릉 가는 길에 저답쟎게 (차안에선 방송이고 음악이고 거의 듣지를 않으니깐) 씨디를 꽂았는데, 나오는 노래가 森浦가는 길이라... ㅎㅎㅎ
대관령 목장엘 올라 휘둘러 댕기면서 사진 몇 판 박고 (4킬로미터를 비포장 도로로 울퉁 불퉁 올라가야 하는 그 곳, 매끈하게 다듬은 자취가 별반 보이지 않는 그 곳이, 담담하고 편안하더이다) 옛길로 鏡浦엘 갔읍니다.초당마을...여기도 예외일리가
없이, 예저기를 군데군데 뜯어먹듯이 잘라내고 평지를 만들고, 길을 넓혀 멀쩡한 흙길위에 우레탄을 깔고, 살고 있던 사람을 들어내고 모조같은 빈 기와집을 예저기 세워놓고... 공원으로 탈바꿈 시켜놓았더군요. 빽빽한 솔숲과 오솔길같은 좁은 길과
퇴락하여 간난한 생활이 엿보이는 낡은 집들...어쩐지 쓸쓸해 보이나 사람 사는 냄새가 나던 마을이 어느새 공원으로 변하여
어딜 가나 개발 운운하면서 고만고만 비스무레하게 꾸며놓은 지방자치단체 아니면 공무원식 모형을 또 본 것 같아 씁쓰레함
은 지울 수 없었고, 점심으로 한 초당두부란 것도 예전 맛이 아닌 것이 그런 맴 때문이었을까 세월 따라 입맛이 변한 탓은 아니었읍니다. 다음에 간 곳은 선교장--- 고의는 아니지만, 매표하는 곳이 아닌 뒷문으로 하여 들어가게 되었읍니다. 예로부터,
손님접대가 양반의 큰 일중 하나였던 바, 비록 손질을 하긴 하였으나, 옛정취가 나름대로 남아 옛쥔의 넉넉한 품성과 아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읍니다.매표소가 있는 시멘트로 깔아뭉갠 넓직한 주차장 대신, 옛날에는 船橋(배다리)라는 이름대로
손님을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것을 바로 집앞에서 배로 하였다 하였으니 거기를 오히려 鏡浦의 물을 끌어다 대어 복원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하여 보았읍니다.
날이 어둑어둑 저물 무렵 거기를 떠나 서둘러 7번국도를 타고 내려오다 (우리 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7번국도---부산에서 츨발하여 두만강 건너 맞은편 중국땅 도문을 바라보는 함경도 남양까지 동해안을 따라 쭉 이어지는 길---가다 보면 제가 태어난 고향, 그리고 삼팔선 너머 원고향도 있읍니다---를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은 것이 희망사항이긴 합니다만), 달이 뜬 삼척 추암 해변에 들렀다가.....훠이훠이 어둠을 타고 내려와 집에 도착한 것이 밤 열시. 쓰러지듯 자리에 누워 꿈도 없이 곤한 잠을 자고 일어나니 늦은 아침...
이틀간 결석한 전후사정은 대강 上記한 바와 같고.....ㅎㅎㅎ 이젠 또 마당에 일하러 나갈 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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