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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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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_(@syhan55)2011-04-10 06:36:27
죽방렴을 보려고, 창선 다리목에 섰더니, 여전히 바람이 세차다.해안도로는 한산하다.물건리에 가서 방풍어유림을 구경하고
돌아나와 금산 보리암에 올랐다. 귀가 얼얼하도록 세찬 바람을 맞다가, 절에 들어서니 바람 한 점 없이 양광이 따사롭다가
산문을 나서니 또 찬 람. 부처님의 자비 때문인지 이 곳에 절집을 앉힌 선인의 지혜로운 안목때문인지는 모르나 별다른 느낌이었다.그에 비하면 매표소에서 절까지 오르는 길은 맨 흙이 아니라 무엇을 깔았는지 매끄러워서 걸음 딛기가 쉽지를 않아서
며칠동안 종아리가 아리고 쓰렸다. 진정 절로 가는 길이 절로절로 쉬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닐진대, 요즘 절마다 너무나 쉽게 부처님 자리 밑까지 자동차가 쑥쑥 들어갈 수 있도록 시원하게 길을 뚫어 놓는 추세를 비켜 가려는 게 아니라, 새로이 불상을 세우고 집을 짓고 한 걸 보면, 한다고 하긴 하였는데, 아니함만 못하단 생각이 들었다.
남해섬의 해안을 따라 도는 풍광은 아름다웠다.지난 겨울이 너무 혹독하게 추웠던 탓인가, 아직 동백꽃 아니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지도 않았건만, 동해안처럼 바다쪽으로 펜션이니 모텔이니 횟집 따위가 어지러이 시야를 가로막고 어지럽히는 곳도 드물고, 다랑이논이나 납작한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은 마을은, 퍽으나 이채롭고 아담스러워 보이긴 하였으나, 마음 한 켠에는
거기 사는 이들의 艱苦한, 그러나 바지런하지 않으면 안되는 삶을 본듯 쨍하였다.
망덕포구는 여전히 쓸쓸하였다.윤동주의 바람과 별과 시의 원고가 숨겨져 있었다는 예전 술도가는 거기 한켠에 잊어진듯 어둠 속에 또다시 버려지고 있었다. 오늘따라 그 옆 횟집에서는 시절음식을 찾아 벚굴 굽는 이 하나 없다. 바람 소리만 남았다.
어두운 길을 되돌려나와 광양엘 와서 불고기로 늦은 저녁.유년시절 기억 속의 너비아니같으려니 상상을 하였더니, 아니었다.
달다레한 맛이 도는 엷게 저민 고기--- 깊은 맛은 없으나, 그런대로 먹을만 하였다. 마침내 하룻밤 몸을 의탁하려 들른
모텔에선 수부에서 이상한 몰골 탓인지, 월세방을 얻으려 왔느냐고 되묻는다. 그래도 하룻밤 숙박비로만 따진다면, 다른 어느 곳보다도 참한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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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떠났던 남행길, 첫날 얘기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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