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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따라

    16
    hans_(@syhan55)
    2010-03-15 10:00:40
지난 주말 화개에서 섬진강을 따라 구례 산동까지 올라갔다가 냬려오면서 매화마을을 지나 망덕포구까지 다녀왔읍니다.
산수유는 아직 활짝 피지 아니하고 꽃망울만 맺어 노르무레한 봄안개가 산야에 어린듯하였읍니다.
벚꽃은 상기 아니 피었읍니다. 희여부스름한 기운이  나무에 서린 걸 보면 곧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습니다.
섬진강물은 더없이 푸르고 맑고, 매화마을로 가고 오는 길가엔 매화가 흐무러지게 피었는데,
소위 축제랍시고 벌이는 행태야 어딜 가나 닮은꼴, 먹자판에 관광버스용 유행가 가락 요란스럽고,
득시글거리는 인간들이 엉머구리처럼 떠들어대는  亂場판이라, 梅香 보다는 쇳가루냄새가 먼저 진동을 하고 있었읍니다.
산수유꽃 피는 산동마을도 예외일 수 없겠지요?
모름지기  산천경개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일 이인 맘에 맞는 사람과 함께 하거나 혼자
축제니 무어니 하는 다분히 장사아치 냄새 풍기는 기간과 휴가철과 주말 따위를 피한 有閑한 평일을 택하여 행하는 것이
맞을진대, 꽃이라  때를 놓치면 아니 될세라 바삐 나선 길이라 싫지는 아니 하였으나 몹시 각다분하였읍니다.
거기를 빠져나와 오가는 차도 별반 없는 지방도로를 따라 어스름, 망덕포구에 다다랐읍니다.
여기는 전라도, 바다처럼 너른 강 건너 보이는 곳은 경상도 하동땅, 포구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尹東柱의 詩稿를 숨겨 놓았던, 정병욱 교수의 생가 겸 술都家 앞에 차를 세웠읍니다.
내력을 적은 표지판이 달룽 하나 서 있을 뿐, 멀지않은 때 손질을 한 것 같아 보이긴 하나, 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고,
쇳대가 채워진 가게 유리문 안을 듸려다 보니, 시고를 숨겨 놓았던 곳이라는 판이  놓인 것이 보이고,
드나들지 못하게 함석판으로 막아놓은 손바닥만한 뒷뜰은 비어있었읍니다.
시인의 운명처럼 쓸쓸한 포구와 썩 잘어울립니다.
빌미삼아 여기도 개발이니 무어니 하는 이름을 내걸고 개칠덧칠이나 하지 않을까 하는 괜한 생각은 마음 한켠으로 
밀쳐두고, 옆집, 떠들썩하지 않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담소를 나누는 두어무리의 사람들 틈에 끼어 앉아, 벚꽃 필 무렵
여기에서만 잠시 난다는 벚굴을 석쇠에 올려놓고, 어두어져 가는 포구를 바라보다 왔읍니다. 먼 전설처럼 전하여 오는
윤동주 시집에 얽힌 얘기와 시귀도 언뜻언뜻 떠올랐읍니다. 털썩거리지 않아도 눈에 쏙 들어오진 않아도 태없이
맘 속에 남는 풍경이 있듯, 그런 저녁이었읍니다.
 
오늘 아침  차분차분 나리는 봄비 속에 우리 집 뜨락에도 매화가  눈처럼 하얗게 피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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